정보보안은 단순히 해킹을 막는 기술이 아닙니다.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하나의 시스템이며, 이를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준이 바로 기밀성(Confidentiality), 무결성(Integrity), 가용성(Availability)이라는 3대 요소입니다. 이 세 가지는 '정보보안의 CIA 3원칙'이라 불리며, 모든 보안 정책과 시스템 설계의 기준이 되는 프레임워크입니다. 이 글에서는 각각의 개념과 중요성, 현실 적용 사례, 그리고 이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공격 유형까지 상세히 설명하여, 일반 사용자부터 보안 실무자까지 실질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기밀성(Confidentiality): 정보에 대한 접근 통제
기밀성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주체를 제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나 시스템이 민감한 정보에 접근하거나 열람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기밀성의 목적입니다. 예를 들어, 병원의 환자기록, 기업의 내부 재무자료, 정부의 기밀문서 등은 기밀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대표적인 정보입니다.
기밀성을 보장하기 위한 주요 기술 및 정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접근제어(Access Control): 사용자별로 정보 접근 권한을 설정
- 암호화(Encryption): 정보를 암호화하여 비인가자가 열람하더라도 해독할 수 없도록 처리
- 인증(Authentication): 사용자가 주장하는 신원을 검증 (예: ID/PW, OTP, 생체인증 등)
- 권한관리(Authorization): 인증 후 어떤 행위를 할 수 있는지를 결정
기밀성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공격에는 다음이 포함됩니다:
- 사회공학 공격: 피싱, 스피어피싱, 스미싱 등 심리적 속임수로 인증정보 탈취
- 스니핑(Sniffing): 네트워크에서 암호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가로채는 행위
- 내부자 공격: 인가된 내부 인원이 고의적으로 민감 정보 유출
기밀성은 기업의 신뢰성과 직접 연결되는 요소이며, 정보보호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서도 강력히 규제되는 분야입니다.
무결성(Integrity):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 보장
무결성은 정보가 저장되거나 전달되는 과정에서 변경, 삭제, 위조되지 않았음을 보장하는 요소입니다. 정보의 내용이 외부 요인이나 악의적인 공격에 의해 변조된다면, 그 정보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 거래 기록이 외부 조작으로 바뀐다면 이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의료 진단 정보가 수정된다면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무결성을 확보하는 주요 기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해시(Hashing): 파일이나 데이터의 고유값을 계산해 변경 여부 검증
- 디지털 서명(Digital Signature): 데이터 송신자가 무결성을 보장하는 전자적 서명
- 로그 감사(Log Auditing): 변경 기록을 추적하고 이상 행위를 식별
- 버전관리 및 백업: 파일의 변경 이력을 관리하고 복원할 수 있도록 함
무결성을 해치는 대표적인 공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데이터 변조(Tampering): 파일 내용이나 시스템 설정을 몰래 변경
- 중간자 공격(MITM): 송수신 사이에 끼어들어 데이터를 위조/조작
- 악성코드 감염: 시스템에 침투하여 파일을 암호화하거나 내용 수정
무결성은 단지 ‘정확한 정보’가 아닌, 조작되지 않았다는 신뢰성의 문제입니다. 이는 기업의 보고서, 뉴스 보도, 전자 계약서 등 모든 디지털 문서의 본질적 가치를 유지하는 데 필수 요소입니다.
가용성(Availability): 필요할 때 접근 가능해야 하는 정보
가용성은 인가된 사용자가 필요할 때 시스템이나 정보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정보가 기밀하고 무결하더라도, 정작 필요한 순간에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접근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전자정부, 금융기관, 병원 응급 시스템 등에서는 수 초의 지연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과 관리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중화(Redundancy): 서버, 네트워크, 전력 등을 중복 구성해 장애 대비
- 장애 조치(Failover): 장애 발생 시 자동 전환을 통한 무중단 서비스
- 백업 및 복구 전략: 정기적인 백업과 신속한 복구 절차 수립
- 보안 장비의 성능 튜닝: 과도한 트래픽 처리 능력 확보 (예: DDoS 방어)
가용성을 해치는 대표적인 공격과 사고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DDoS 공격: 대량의 트래픽으로 시스템 자원을 마비시켜 서비스 불능 상태 유도
- 하드웨어 장애: 물리적인 기기 고장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
- 랜섬웨어 공격: 시스템 접근을 막고 금전을 요구
가용성은 기술적 대응뿐 아니라 비상 대응 계획(BCP, DRP)과 조직 차원의 위기 대응 체계도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결론: 정보보안의 중심은 CIA 원칙
기밀성, 무결성, 가용성은 따로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는 정보보안의 삼각형입니다.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전체 보안 체계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기밀성(정보 노출), 무결성(데이터 훼손), 가용성(시스템 접근 차단) 세 요소가 동시에 손상됩니다. 따라서 보안 담당자는 물론 일반 사용자도 이 3가지 요소를 이해하고, 일상 속에서도 이를 지키기 위한 습관과 기술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습관:
- 모든 계정에 2단계 인증 적용 → 기밀성 강화
- 파일 저장 시 백업과 해시 확인 → 무결성 확보
- 중요 시스템/파일은 정기 백업 → 가용성 유지
보안은 단순히 위협을 막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들기 위한 기본입니다. 기밀성, 무결성, 가용성을 기준으로 내 정보 환경을 다시 점검해 보세요.